Where are you going?/Brazil (2015) 썸네일형 리스트형 떠나며 - South america + 초반에는 열심히 여행기 썼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글 쓰는게 좀 뜸해졌다. 특별히 더 바빠졌던 것도 아닌데 왠지 글 쓰는게 쉽지 않았다. 전문적인 과학자로 근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데 정작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딱히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는 것에 괜한 자괴감도 좀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부터 글 쓰는 것에 그리 부담감이 없었는데 언제인가부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이 여행기들도 단순히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시작한 것이었네 어느새 400개 넘는 글들이 쌓이다보니 잘 써야하는 건 아닐까 문득 고민되기도 하고, 여행기의 특성상 결국 좋았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일진데 나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여행기에 그려지는 것 처럼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기도 해서 괴리감 같은 .. 더보기 Cristo Redentor - Rio de Janeiro, Brazil (2015. 12. 31)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 거대 예수상에 다다랐다. 아침에 이 곳에 올라오는 트램표를 살 때는 사람이 북적북적했는데 오후에 다시 가니 사람들이 썰물쳐럼 빠져나갔더라 (그리고 그 사람들은 산 정상에 있었다). 트램은 코르코바두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지나가는 길에 가난한 동네를 지나게 된다. 정상의 관광객으로 북적북적한 느낌과는 사뭇다름이라서 기분이 좀 묘했다. 예수님들이 이들을 굽어살피시기를. 정상에 30분 남짓한 시간을 거쳐 올라가면 사람들을 헤치면서 걸어서 또는 엘리베이터로 예수상에 다가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리우 시내를 둘러보니 원형 경기장이 눈에 원형경기장이 들어왔다.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 하지만 결승전보다 4강전의 충격이 너무 커서......어느새 예수상의 숨막히는 뒤태가 눈에 들.. 더보기 Sugarloaf mountain 2 - Rio de Janeiro, Brazil (2015. 12. 31) 케이블카를 타고 두번째 산을 오르니 리우의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과 이파나마 해변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서 보면 그저 부드럽게 해변의 사람들을 그리고 그 사람들을 일렁이게 하는 파도들을 안아주는 듯하다. 미처 해변의 품에 안기지 못한 사람들은 점점히 박혀 있는 산들의 허리를 조금씩 조금씩 올라와 파벨라와 같은 나름의 생활 터전을 일구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는 신년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둥둥 떠있다. 호주 시드니의 신년 불꽃놀이와 함께 이 리우 데 자네이루의 신년 불꽃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이 날 불꽃놀이를 바로 볼 수 있는 코파카바나 해변의 호텔들의 숙박료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를 모르고 여행 계획을 짜서 불꽃놀이 하는 순간에는 비행기에 있.. 더보기 Sugarloaf mountain 1 - Rio de Janeiro, Brazil (2015. 12. 31) Rio de Janeiro. 살면서 내가 이 곳에 오게 될 줄 이야. 어렸을 때 책에서만 보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도시. 산 정상 위에 두 팔벌리고 있는 예수상과 바다 위로 점점위로 솟아 있는 산들, 그리고 멋진 해변들이 아름다운 도시. 그리고 온갖 범죄가 횡횡하는 한 편으로는 무서운 도시. 이구아수 폭포에서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로에서 환승하여 오후 쯤에야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리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조그마한 원반처럼 생긴 마라카낭 경기장과 예수상을 바라보며 내가 정말로 리우에 왔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리우 땅에 발을 디디고 나서는 설레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어설프게 보이지 않도록 긴장하며 사전에 준비한 데로 택시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숙소로 이동하였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 더보기 Iguazu falls 6: Brazilian side 2 - Iguazu falls, Brazil (2015. 12. 29) 오랜만에 글 쓴다. 한 동안 답답한 일이 많았고 지금도 그닥 나아진 것 같진 않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사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서 이구아수 폭포 여행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브라질 쪽 폭포는 아르헨티나 쪽과는 달리 큰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짧은 시간동안 폭포의 풍경에 흠뻑 젖을 수 있어서 좋았다. 탐방로 막바지에서는 악마의 목구멍처럼 폭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눈 뿐만아니라 온 몸이 흠뻑 젖었다. 전망대로 나아가기전 방수 가방에 중요한 물건들을 잘 챙겨넣고 중요한 순간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사진기를 수건으로 잘 덮어두었다. 폭포의 우뢰와 같은 소리와 신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뒤섞여 몹시 시끄러웠고 폭포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과 물보라에 앞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았지만 .. 더보기 Iguazu falls 5: Brazilian side 1 - Iguazu falls, Brazil (2015. 12. 29) 역시나 지체하지 않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이과수 폭포로 향했다. 호텔에 문의해보니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기를 권했고 심지어 택시까지 잡아줘서 돈 대신에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호텔과 택시 회사 사이에 뭔가 연결고리가 있지 않을까 살짝 의심하긴 했지만 제대로 버스를 탈 수 있을지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따로 들르는데 없이 바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그리고 이미 국경을 넘어오면서 조금은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 의심은 금방 잊혀졌다. 브라질 쪽의 폭포는 아르헨티나 쪽 보다 탐방로가 훨씬 단순했다.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마지막 (세번째) 정거장에서 내리면 한 두 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었다. 물론 배를 타고 폭포까지 간다거나 폭포가 아닌 다른 구경을 한다면 첫번 째 또는 두 번째 정거장에서 내려 좀 더 시간.. 더보기 Iguazu falls 4: From Puerto Iguazu to Foz do Iguacu - Iguazu falls, Brazil (2015. 12. 29)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서둘러 Puerto Iguazu 터미널로 돌아와 브라질로 넘어가기 위해 표를 샀다. 이제 아르헨티나와는 안녕이라는 상념에 젖을 마음의 여유를 다시 국경을 넘는다는 긴장과 초조함이 모두 밀어내었다. Foz do Iguacu로 가는 표는 잘 샀는지 버스는 제대로 탔는지 기회가 될 때마다 확인했다. 유명한 관광지지만 또 이 지역의 주요 교통 거점의 역할을 하는 Puerto Iguazu다 보니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버스가 오고 갔고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여행자들이 비슷한 초조한 마음으로 터미널을 배회하고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우리처럼 버스를 기다렸다. 물론 다들 여행하기 전에 또는 표를 사기 전에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알아봤겠지만 특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