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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Brazil (2015)

Cristo Redentor - Rio de Janeiro, Brazil (2015. 12. 31)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 거대 예수상에 다다랐다. 아침에 이 곳에 올라오는 트램표를 살 때는 사람이 북적북적했는데 오후에 다시 가니 사람들이 썰물쳐럼 빠져나갔더라 (그리고 그 사람들은 산 정상에 있었다). 트램은 코르코바두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지나가는 길에 가난한 동네를 지나게 된다. 정상의 관광객으로 북적북적한 느낌과는 사뭇다름이라서 기분이 좀 묘했다. 예수님들이 이들을 굽어살피시기를. 정상에 30분 남짓한 시간을 거쳐 올라가면 사람들을 헤치면서 걸어서 또는 엘리베이터로 예수상에 다가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리우 시내를 둘러보니 원형 경기장이 눈에 원형경기장이 들어왔다.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 하지만 결승전보다 4강전의 충격이 너무 커서......어느새 예수상의 숨막히는 뒤태가 눈에 들어왔다. 예수상은 정말이지 거대했고 한 사진에 담기도 쉽지 않았다. 예전에는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큰 예수상이었을테지만 요즘은 사실 세계에서 5 번째로 큰 상이라고 한다. 솔직히 미적으로 훌륭하다고는 차마 말히지 못하겠다. 하지만 리우라는 세계구급 유명한 도시에 그 유명한 도시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은 리우하면 예수상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고 우리도 마지막 일정을 이 곳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지 정말 정상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다들 나름대로 예수상처럼 양팔을 벌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한 카메라 샷에 담기위해서 바닥에 눕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나는 눈치가 보여서 미처 양팔을 완전히 벌리지는 못하고 비행기 날개정도만 펼치고 사진을 찍었다. 멀리 리우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산들이 점점히 수평선까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 뒤로 사진에 남았다. 북적북적한 사람들 처럼 산들도 북적북적 바다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맥락없이 괜시리 웃겼다.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돌아가는 길에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중학교 졸업한 후에 페이스북으로만 연락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구 반대편에서 우연히 만나서 너무 놀랍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 내가 사실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그런 사람 아닌데 그 만은 인파사이에서도 어떻게 보니 딱 알겠더라. 그냥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여행 다니고 우연히 만나서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