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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Brazil (2015)

Iguazu falls 6: Brazilian side 2 - Iguazu falls, Brazil (2015. 12. 29)


오랜만에 글 쓴다. 한 동안 답답한 일이 많았고 지금도 그닥 나아진 것 같진 않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사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서 이구아수 폭포 여행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브라질 쪽 폭포는 아르헨티나 쪽과는 달리 큰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짧은 시간동안 폭포의 풍경에 흠뻑 젖을 수 있어서 좋았다. 탐방로 막바지에서는 악마의 목구멍처럼 폭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눈 뿐만아니라 온 몸이 흠뻑 젖었다. 전망대로 나아가기전 방수 가방에 중요한 물건들을 잘 챙겨넣고 중요한 순간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사진기를 수건으로 잘 덮어두었다. 폭포의 우뢰와 같은 소리와 신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뒤섞여 몹시 시끄러웠고 폭포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과 물보라에 앞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았지만 마냥 좋았다.



누런 물들이 세차게 휘감겨 씻겨내려가는 모습에 여행의 피로가 아니 한 해의 피로가 다 씻겨내려가는 듯 했다. 온 몸이 젖는 줄도 모르고 사진기가 젖는 줄도 모르고 사진도 남기고 기억에도 남겼다. 물보라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수묵화의 여백 느껴져서 신비롭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마지막으로 이구아수 폭포를 바라보았다. 사진을 보니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왜 루즈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인 엘레노어가 이 폭포를 보고 "아 불쌍한 나이아가라여."라고 말했던게 이해가 된다. 나이아가라는 특히 캐나다 쪽에서 바라본 Horseshoe 폭포가 단일 폭포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만 왠지 이구아수 폭포가 여러 개의 폭포가 여기저기서 떨어져서인지 더 생동감이 넘치고 관광객을 압도하는 느낌이 있는 듯하다. 물론 부대 시설이나 다른 관광프로그램을 굳이 비교하자면 나이아가라가 더욱 더 잘 짜여져있었지만. 여튼 이렇게 이구아수 폭포 구경을 공원이 닫을 때까지 하고 다시 매표소로 나오니 왠지 세상이 고요해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