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를 타고 두번째 산을 오르니 리우의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과 이파나마 해변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서 보면 그저 부드럽게 해변의 사람들을 그리고 그 사람들을 일렁이게 하는 파도들을 안아주는 듯하다. 미처 해변의 품에 안기지 못한 사람들은 점점히 박혀 있는 산들의 허리를 조금씩 조금씩 올라와 파벨라와 같은 나름의 생활 터전을 일구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는 신년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둥둥 떠있다. 호주 시드니의 신년 불꽃놀이와 함께 이 리우 데 자네이루의 신년 불꽃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이 날 불꽃놀이를 바로 볼 수 있는 코파카바나 해변의 호텔들의 숙박료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를 모르고 여행 계획을 짜서 불꽃놀이 하는 순간에는 비행기에 있을 예정이었고 그래서 다행히도(?) 정상적인 가격에 머무를 수 있었다. 그래도 내심 비행기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공항은 시내에서 제법 멀었다.
지금 돌아보건데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두 산과는 달리 아무래도 시선이 리우 시가지에 머무르게 되다보니, 그래서 유명한 해변들이 눈에 들어와서 리우의 사람들에 대해서 좀 더 상상하게 되는 것 같다. 새해를 맞이해서 아니면 그냥 유명한 관광지에 와서 즐거운 사람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의 여행을 정리하는 나의 소회 같은 것이 과장 좀 더하면 잔인하게 교차되는 느낌이 있었다고나할까? 그리고 산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다 보니 예수상보다 덜 혼잡해서 그런 딴 생각을 한 여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여유를 더 즐기기 내려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그리고 이 때는 아직 올림픽 전이라 올림픽 관련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