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였다. 셔틀의 마지막 Temple of Sinawava. 걸으려는자는 이제 부터 시작이요 그렇지 않은자는 이제 돌아가야할 지점이다. 붉은 도로도 여기까지였다. 주차장을 둘러싼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아쉬운 마음에 조금 걸어 들어가 보았는데 '진정 더 나아가려하는가?'라고 묻는 듯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돌아서고야 말았다. 우리에게는 끝이지만 이 곳에서 땅이 갈라져 이 거대한 협곡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Sinawava는 코요테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왠지 밤이 되면 숨어있던 코요테들이 나와 그들에게 신성한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눈에 불을 밝힐 것만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처 들르지 못했던 곳 Great white throne. 붉은 주변 절벽들에 둘러싸여 더욱더 하얀 자태를 뽐내는 말그대로 백미인 Great white throne을 바라보니 해도 거의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시리다. 아마 이 왕좌를 보좌하기 위해 천사들이 내려와 후세의 사람들이 Angles landing이라고 이 주변 절벽들에 이름붙인게 아닐까 상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