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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Yellowstone & Grand teton national park 24: Artist paint pots - WY, USA (2015, 5, 28)

Yellowstone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직 완연한 여름이 아닌지라 그렇지 않아도 제 멋대로인 날씨가 더욱 더 변화무쌍해져 미리 세워 놓았던 여행계획을 다 흐트러뜨리고 여행 초반에 하루 Grand teton에서 보낸 덕에 하루 더 이 곳을 돌아보았다. 아직 Yellowstone하면 떠오르는 Grand prismatic spring과 Morning glory pool을 아껴두기도 했고. 여전히 날씨는 화창해지지 않았지만 뭔가 범상하지 않은 땅 위의 풍경을 더욱 더 범상하지 않게 해주는 흐린 날씨가 나쁘지는 않았다. 어릴 때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릴 때 배경으로 파란색을 선택했다가 파란색은 시선을 너무 잡아끌어 바탕으로는 별로고 대신 조금 흐린 색을 선택하라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났다.  Gardiner에서 아침에 나와 오늘은 어디 딴 눈 팔지 않고 바로 Geyser county로 향했다. 어제 한 번 갔던 길이라 단숨에 갈 수 있을 줄 알았으나 때마침 Mammoth와 Norris 사이의 공사에 걸려 약간의 지체가 있었다. 어서 공사가 마무리되길.

서쪽 입구로 갈 수 있는 Madison junction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Geyser들의 향연이 시작되는데 우리는 일단 Madison junction에 다다르기 전에 Artist paint pots에 들려 기대감을 조금씩 키워갔다. 전체 공원을 둘러볼 때 상대적으로 Norris와 Madison사이에는 눈을 확 사로잡은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전체요리가 되었다. 입구부터 방문자들을 휘감으며 시각을 가리는 연기가 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을 자극했고 실제 붓터지를 하기 전 조금씩 색깔을 섞어놓은 팔레트의 예측할 수 없는 빛깔처럼 정돈되지 않았지만 신선한 색감을 방문자에게 짜잔하고 건내주었다. 30분 정도 둘러보고 나니 생각해보다 시간을 지체했다 생각이 들어 어서 다음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