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Old faithful inn으로 돌아와 Upper geyser basin을 구경했다. Upper geyser basin은 크게 Observation hill, geyser hill 그리고 Main loop 이렇게 나누어지고 어제 멀리서 Old faithful geyser를 바라보기 위해서 Observation hill에 올라갔다온 관계로 오늘은 나머지를 구경하기 위해서 걸음을 재촉했다. Observation hill에 올라갈 때는 분출이 터지기 전에 올라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해서 1시간이 남짓하는 시간만에 정상에 올라갔으나 이 geyser hill은 좀 여유있게 돌아다니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넓고 또 멀리서 Old faithful geyser가 터지면 멈춰서 보다보니 2시간 정도가 되서야 main loop에 접어들 수 있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형형색색의 geyser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찍어두었다. 사실 각각의 Geyser들은 나름대로 이름이 있고 그 이름들이 지도에도 잘 표시가 되어있는데 하나하나 다 기억할 만큼 꼼꼼하지 못해서 이렇게 뭉텅이로 정리해둔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감도 있다. 제멋대로 인 듯하면서도 규칙이 있는 듯하기도 한, 마치 목성이나 화성의 표면같은 모습들이 낮게 깔린 쟂빛 구름 밑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