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Main loop에서도 계속되는 형형색색의 연못들. 온천수에 녹은 광물들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미생물들이 발하는 설명하기 힘든 빛깔 위로 하얀 연기가 덮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계속된다. 그리고 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들이 피어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 즈음에 다시 빗방울이 오락가락하여 잔잔한 수면에 동심원을 만들며 거울처럼 비친 이미지를 순산순간 일그러뜨린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지만 돌아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왜냐하면
다른 Geyser에서 분출이 일어나 어차피 물을 맞기 때문이었다. 이 곳에서 수많은 Geyser 크고 작게 분출을 하지만 Old faithful geyser, Castle geyser, Grand geyser, Daisy geyser는 따로 앱을 만들어 분출 예상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가 이 곳을 하이킹하기 시작할 때 때마침 Castle geyser가 터져 (너무 예상하지 못해서 사진은 없다 쩝) 참 운 좋다고 생각했는데 Grand geyser를 지나갈 때 때마침 빵 터져서 주변 사람들을 적셨다. 물론 Old faithful geyser의 규모에는 비할바가 안되지만 상상 외로 큰 규모로 터져서 놀랐고 바로 옆에서 분출되는 또다른 geyser들 (Turban geyser, vent geyser)의 수압이 너무나도 세 보여서 또 한 번 놀랐다.
그리고 또 얼마되지 않아 Grotto geyser에서도 분출이 일어났다. 이 건 앱에도 없는 geyser 였는데 참 무지막지하게 쏟아내더라. 이름처럼 작은 동굴같은 곳에서 끊임없이 연기가 나왔고 그 옆에 물이 터지면서 뿌려데는 연기와 한 데 섞여서 어마어마한 부피감을 뽐내었다. 그리고 또 얼마안가 Riverside geyser도 처졌다. 자꾸 보니까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main loop의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는 Morning glory pool. 문득 예전에 많이 사용했던 Morning glory의 학용품들이 생각났다. 무지개의 일부분을 뚝 잘라 동그랗게 만 모습을 한 연못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색깔은 다른 온천 연못과 마찬가지로 온천수에 녹아있는 광물과 미생물들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주변환경에 영향을 쉽게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방문객이 던진 쓰레기 때문에 색깔이 한 번 훅 갈뻔한 적도 있다고
때 마침 날씨가 잠깐 개서 하늘에도 땅에도 무지개가 피어난 순간을 이렇게 남겼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다시 Daisy geyser 분출시간이 되서 이렇게 된거 다 마저 보고 나왔다. Daisy geyser는 비스듬하게 분출되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보고 나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주변에 사람도 갑자기 없어져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어 서둘러 Old faithful inn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