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Tower junction에 있는 Roosevelt lodge에 들르는 것이었는데 너무 작아서 빗 속에서 그만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 때마침 비도 좀 잦아져서 먼저 Tower fall에 들어가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원체 폭포에는 별 감응을 받지 못하는 터라 아 그냥 좀 높은 폭포려니 하고 슥 보고 나왔다. 대신 이 지역에서 좀 먹어준다는 Calcite springs overlook으로 향했다. 지금까지는 짙은 푸르름에 비까지 내려 왠지 모르게 축축한 느낌이었는데 어느새 쨍한 하늘 밑에 Yellowstone 강에 깎여 그 마른 골격을 드러낸 이 전망대에 다다르니 과연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곳의 건조한 모습이 남쪽으로 향하여 Canyon village 주변의 폭포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리라.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 북동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Yellowstone에서 유명한 볼거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 날 이 곳을 구경하기로 했던 것이었는데.......점심을 먹고 Lamar valley로 향하니 뭔가 다른 시간 대로 넘어간 것 처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Lamar valley로 향하기 위해 다시 Tower junction에 돌아오니 이전에는 없던 사람들이 역시나 카메라를 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고 그 곳에는 여우 한 마리가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저 여우가 뭘 하려나 궁금한 마음에 한 10분 정도 보고 있었는데 순간 쏜살같이 뛰쳐나가 작은 포유류 한마리를 입에 물고 난 뒤 유유히 걸어 풀 숲으로 사라졌다. 그렇다 이 곳은 정말 야생인었던 것이다. 그렇게 Junction을 지나 Lamar valley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