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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Ireland (2013)

Trinity college 2: Old library - Dublin, Ireland (2013, 6, 1)

Trinity college에서 볼거리라면 Old library의 Book of Kells가 유명하다고 해서 과감히 입장료를 지출(학생 8 Euro)하여 Old library에 입장. 전시는 1, 2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층은 Book of Kells 전시, 2층은 일명 Long room으로 일컬어지는 도서관을 구경할 수 있다. 1층은 Book of Kells와 같은 고서적 필사본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법 자세하게 설명하고 말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중에 하나라는 Book of Kells의 실제 2 페이지 (그래서 혹자는 Pages of Kells라고약간의 조롱을 담아서 말하곤 한단다)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런 박물관 전시에 그닥 흥미가 없는 지라 그냥 아름답네 이런 느낌? 근데 아름답긴 하더라. (사진촬영이 금지되서 사진은 없다.) 대신에 Umberto eco의 장미의 이름에서 그려졌던 수도사들이 잔뜩 웅크리고 한자한자 써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오랜 필사 생활로 굽은 허리와 나빠진 눈위에 살짝 얹혀진 안경도 함께. 직접 쓰는 것이니깐 만약 틀렸을 때는, 어휴 상상하고 싶지 않다 (물론 수정하는 방법이 있긴 있더라).

그리고 2층에는 이 웅크린 수도사들에 대한 상상을 일거에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공간이 우리를 맞이했다. 총 65m에 달하는 긴 도서관에 오래된 고서적이 차곡차곡 책장에 꽃혀있고 그 책장 앞에는 당대 최고의 석학들의 흉상들이 이게 다 내머리에서 나온 거야라고 이야기하듯 방문객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도서관도 도서관이지만 책장안에 꽃혀있는 책들 돌보는 것도 일이리라. 책장 사이 홀에는 필사에 사용되었던 여러가지 도구와 색을 내는 재료 역시 전시되어있었다. 참 색깔 곱다. 도서관 말미에 14 15세기 중세에 실제로 사용했던 하프가 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여러 회사 예를들어 Ryanair나 Guinness 맥주의 상표가 아마 여기서 유래된 것 같았다. 그 때 알았더라면 멋지게 사진으로 남겼을 텐데.


그리고 기념품 가게. Trinity college의 기념품과 Book of Kells 기념품 그리고 아일랜드 기념품까지 한데 뒤섞여 정신없기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