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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Ireland (2013)

Dublin, 시작하며 - Dublin, Ireland (2013, 6, 1)


4년전 페루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그 감흥에 한창 취해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던 때가 있었다. 남미에 한 번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유럽이 좋겠다고 마음먹고 찾아보았던 나라가 바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였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가까웠고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좀 덜 인기가 있었던 곳이라 내 구미에 맞았다고 해야하나? 결과적으로 더 가깝고 더 생소한 아이슬란드에 다녀오게 되었지만 두 나라는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더블린에 하루 정도 머무르게 되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더블린으로 이동하는 비행기가 가장 쌌고 더블린에서 다른 도시로도 Ryanair 덕분에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만 늘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여행의 시작으로 주저없이 더블린을 선택했다.


Dublin. 내가 상상했던, 여행자들의 상상을 돋우는 여행 소개글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졌던 펍에서 항상 즐겁게 노래부르며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모습으로 그려왔던 것 보다는 덜 유쾌한 도시였다. 예상은 했지만 날씨도 우중충했고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 처럼 즐거워보이는 여행자들과 자신들의 현실을 사는 더블린 사람들을 거리에서 구분해내는 것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물론 펍에서는 그 경계가 불분명해 보였지만. 그 보다는 영국보다 더 진한 영어 악센트가 훅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렇게 짧은 더블린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