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catedral
Lima, 페루의 수도, 서구화된 하지만 현대화가 진행중인 도시. 무질서한 도로교통, 그 속에서 자리잡은 또다른 질서. 뒤돌아보지 않는 속도감, 방향 표시를 모르는 차들, 조약돌로 덮힌 울퉁불퉁한 도로 위에 제멋대로인 차선. 심한 스모그와 탁한 공기. 협상의 달인이 되는 곳. 이 곳에서 받은 인상은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주함이 있는 곳.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였던 페루는 대부분의 도시가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유럽을 닮았다. Lima 의 구시가인 Centro 역시 Plaza de Armas를 중심으로 대통령궁 대성당 (La catedral) 그리고 시청이 배열되어 있다.
광장 북쪽의 대통령궁. 산 속에 포근히 안겨있는 청와대와는 달리 광장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있다. 심지어 페루의 한 대통령은 매주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서 국민과의 소통을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정운영은 별로 였다고 한다.) 페루 국민들은 흥미롭게도 일본인(일본계 페루인)에게도 국정을 맡겼었다. 이 Albert Fujimori는 Fujimania를 만들어 낼 정도로 페루 경제 불황을 해결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는데 말년에 부하의 비리에 연루되어 하야 후 일본 망명...참 정치 어렵다.
근위병
11시 45분부터는 근위병 교대식도 볼 수 있는데 하라는 교대는 안하고 줄창 음악 연주만 한다. 정작 교대는 평범한 위병소 교대수준. 이 들의 평시임무에는 대통령 궁 수비 외에도 관광객들을 위한 쇼도 포함되어 있을거라 생각하니 문득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발로 찍었는지 모르겠다만 (내가 찍었다ㅡㅡ;;) 여튼 시청. Arequipa는 백색 Cusco는 적색이 그 도시를 대표한다면 Lima는 단연 황색. 시외에 있는 사막지대와 연관지어 봐도 황색의 이미지가 강한 도시다. 지금은 회색이지만 대성당 역시 한 때는 황색이었다.
광장이 주는 아기자기함의 역설. 밝은 표정의 여행객들과 현지인들이 서로 교차하는 곳. 이를 굽어보는 아스라이 보이는 성스러운 십자가 그리고 페루 국기. 이를 바라보는 여행객들은 그리고 현지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