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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Machu picchu 12 - Machu picchu, Peru (2010, 1, 5)




Machu picchu의 동쪽은 각종 제단이 위치한 서쪽에 비해 잘 갖추어진 주거지역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서울 강남 또는 신도시들의 아파트처럼 잘 정돈된 계획 주거단지라고나 할까? 그래서 인지 지금까지 봐왔던 Machu picchu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덜 했던 것 같다. 숲 안에서는 그 숲이 얼마나 푸르른지 알 수 없듯이 역시 Intiwana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의 시원함은 제법 높게 쌓여진 벽들에 둘러싸여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면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덕택에 예상치 못한 미로 놀이를 하였다.


    콘도르의 제단. 시가지가 끝나가는 지역에 자연석의 형태 그대로를 살려 만든 제단. 믿거나 말거나 콘도르가 날개를 편 모습과 비슷해 콘도르의 제단이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역시 상상력의 힘이란. 여튼 이 뜻밖의 제단은 다시 Machu picchu를 떠날 채비를 하려는 나의 발길을 잡는 듯 했다. 이 제단 밑에는 숨겨진 지하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기이한 제단에 숨겨진 비밀 동굴이라......어린시절 한 번쯤 꿈꿨던 보물탐험의 로망이 떠올랐다. 과연 저 콘도르는 그 큰 날개 밑에 무엇을 숨기고 있었을까?  제단 앞에 위치한 홈으로 물을 흘리면 지하에 숨겨진 수로를 통하여 밑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그리고 날개 밑으로 뚤린 통로로 우리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