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다 보면 지표면과 평행을 맞추는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많이 느끼는데 이번에는 더더욱. 여튼 정말로 기울어졌다. 어릴 때 세계의 명소들을 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이 달려는 과자가 있었다. 피라미드도 있었고 에펠탑도 있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로는 올림픽 시즌이어서였는지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 피사의 사탑이었다. 그리고 국민학교 1학년 때 공책 표지가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 사진이었는데 역시 그 중에 하나가 이 피사의 사탑이었다. 어린 마음에 내가 커서 이 곳에 갈 수 있을까? 힘들겠지 아마? 이랬던 것 같은데 나이가 서른이 넘어 이렇게 사탑 앞에 서 있구나. 어릴 때 사진으로 그림으로 보고 상상했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볼 때의 기쁨은 여행의 또다른 묘미이리라.
사탑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두 팔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데 다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탑을 미는 자세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겠지. 왼쪽 오른쪽 아래 위를 외치는 사람들이 즐거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