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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La catedral-Lima, Peru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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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의 대성당. 우리가 방문한 도시들은 모두 Plaza de Armas 주변의 대성당 그리고 관공서의 기본적인 식민지 도시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당연히 각 도시의 대성당은 Must see list에 올려놓고 찾아보았는데.....왠걸 20sol이나 입장료로 받는다. (그리고 이 금액은 계속 오르는 듯 하다.) 이 때만 해도 반 값 학생 할인의 중요함대신 낯선 여행지에의 설레임이 더 피부에 와 닿던 때라 큰 고민 없이 지갑을 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바보같은 짓이 아니었나 싶다. 참고로 페루인들이 한끼 식사에 쓰는 돈이 5sol 정도이다. (우리돈으로 1500원 정도). 여튼 대성당의 정문 일명 '용서의 문'을 들어섰다.

피사로의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피사로의 관이 아닐까 싶다. 글도 모르는 막말로 스페인의 건달이었던 하지만 야심찬 정복자였던 피사로. 그의 사체가 바로 이 곳에 있다. 난 이 피사로의 사체야 말로 이 대성당 관람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고 관람막바지에나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첫번째 꼭지에 전시되어있었다. 이 사체가 피사로의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많은 고고학적 고찰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온통 Spanish로 된 설명 뿐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이 spanish는 여행 내내 나를 괴롭혔는데 덕분에 돌아와서는 영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대성당 뒷편에는 조그만 박물관이 있어 여러가지 성물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위 예수상이 가장 인상깊어서 잠시 소개해본다. 보통 우리가 보는 예수상은 유럽인의 체형으로 묘사되었는 반면 여기 예수상의 일부는 페루인들의 신체비율로 예수를 묘사하고 있었다. 고산지대에 적응된 페루인 특히 잉카인들은 대체적으로 머리가 크고 가슴이 넓으며 팔 다리가 짧다. 아무도 실물 예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그들 상상속에 재창조된 예수의 모습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