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그 동안 숨어있던 황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금색과 적녹색, 녹색, 황색, 적색, 회색과 흑색 정의하기 힘든 이채로운 색상들이 제 멋대로 뒤섞여 시각의 즐거움을 주면서 이른바 달걀썩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내가 지금 있는 곳은 평범한 곳이 아님을 깨우쳐주는 후각의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그리고 나타난 괴이한 색상의 웅덩이. 마치 가루비누를 풀어놓은 듯한 아니면 공사장의 시멘트 또는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한 호수가 나타났다. 호기심에 손을 담가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손이 녹아버리겠지. 호수 한 켠에서는 실제로 땅이 끓어올라 보글보글 거리는 것도 볼수 있었다. 문득 목성 표면의 대적반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쉽게 볼 수 없는 생경한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