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시 캠핑장으로 이동하였다. Isafjörður는 westfjord 지역의 거점 도시임에 불구하고 시내에 마땅한 캠핑장이 없어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Akureryi처럼 시외곽에 근사한 캠핑장을 갖추고 있었다. 멋진 폭포를 뒤로하고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캠핑장에 자리를 펴니 복잡한 시내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조용한 도시의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할지 의심스럽기는 하다만.
늘 그렇듯 간단히 양고기를 구워먹고 소화를 시킬 겸 캠핑장 뒤로 나있는 산책로를 거닐었다. 아무래도 폭포로 향해있는 길이라서인지 산책로치고는 제법 가파르다. 아직까지도 어색한 아이슬란드어지만 소박한 식물원을 꾸며놓고 있었다. 전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형상화한 표시로 내용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무둥치의 단면에 만들어 놓은 안내판이 새햐안 북유럽인의 이미지처럼 깔끔하고 단정하다. 이름모르는 관목에서 시선을 돌리니 어느 새 익숙해진 아이슬란드 루핀이 눈을 즐겁게 한다.
Tungudalar 폭포의 물이 흘러 조용한 캠핑장에 물소리를 잔잔하게 채워준다. 캠핑장에서 올려다 볼 때는 산책삼아 올라가기에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올라가니 금방이었다. 다가가서 보니 규모는 그리 크지않았지만 늠름하다. 마치 속이 알찬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