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냥 가기 아쉬워 마지막으로 Irish pub에 들어가기 위해 Temple bar로 다시 돌아갔다. 해가 지니 대낮의 햇빛이 채웠던 공간을 술병에 투과된 조명빛으로 채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 Irish pub눈에 많이 들어왔고 그 중에 발이 이끄는 대로 한 곳 들어갔다. 뭐 이제는 EU의장국을 할 정도로 세계화가 이루어져 Guinness와 같은 아일랜드산 술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의 술을 즐길 수 있었다.
교수가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던 아이리쉬 커피. 커피에 위스키 (아니면 위스키에 커피를) 섞어 만들어서 그런지 깔루아를 마시는 것 같았다. 알코올인데다가 제법 양이 많아서 바에 서서 조금씩 홀짝홀짝대면서 공연을 즐겼다. Irish pub에는 매일 같이 작은 공연들이 열리고 있는데 밴드의 유명도와 관계없이 다 같이 어울려 함께하는 분위기가 즐거웠다. 생소한 아이리쉬 전통악기와 기타의 조합으로 신나는 음악과 취기가 오른 손님들의 소음이 기묘하게 뒤섞여 활기가 가득찬 펍에서의 짧은 시간은 곧 떠나는 방문자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