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서둘러 Puerto Iguazu 터미널로 돌아와 브라질로 넘어가기 위해 표를 샀다. 이제 아르헨티나와는 안녕이라는 상념에 젖을 마음의 여유를 다시 국경을 넘는다는 긴장과 초조함이 모두 밀어내었다. Foz do Iguacu로 가는 표는 잘 샀는지 버스는 제대로 탔는지 기회가 될 때마다 확인했다. 유명한 관광지지만 또 이 지역의 주요 교통 거점의 역할을 하는 Puerto Iguazu다 보니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버스가 오고 갔고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여행자들이 비슷한 초조한 마음으로 터미널을 배회하고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우리처럼 버스를 기다렸다. 물론 다들 여행하기 전에 또는 표를 사기 전에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알아봤겠지만 특히 국경을 넘을 때는 확인 또 확인해서 손해 볼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버스를 탔고 아르헨티나 쪽 국경 검문소는 간단히 통과하고 브라질 국경 검문소에서 모든 짐을 들고 내려 여권 검사를 했다.
여권 검사를 하는 도중에 우리를 태워줬던 버스는 훌쩍 떠나버렸고 우리와 같이 내렸던 여행자들은 순간 술렁술렁했으나 다행히 바로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렇게 브라질에 들어오긴 했는데 Foz do Iguacu 터미널 근처에서 이 버스가 서지 않고 파라과이 국경 근처까지 계속 움직여 또 다시 여행자들은 술렁술렁. 다행히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분이 Foz do Iguacu 터미널은 왜 안가는 거냐고 이 곳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을 대표하여 기사에게 물어봤고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기사가 지나친 건지 일단 파라과이에 가까운 터미널에 들렀다가 다시 Foz do Iguacu 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다. 며칠간 그래도 스페인어에 조금 익숙해졌는데 이제는 포트투갈어를 쓰는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니 정말 국경을 넘었고 브라질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아무래도 이 지역이 파라과이와 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 세 국가가 접한 지역이라서 순간 파라과이로 가는건 아닌가 걱정하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파라과이는 이과수 폭포가 없어서 관광 수입이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니 괜히 안타까웠다. 심지어 원래 이과수 폭포는 파라과이에 속해 있었는데 전쟁으로 빼았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