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라질로 넘어가는 날인데 어제 미처 보지 못했던 Salto Chico 구역이 못내 아쉬워서 아침 일찍 다시 공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한 번 입장료를 내면 이틀 동안 유효해서 추가로 돈을 내지는 않았다. 물론 이번에는 공원까지 가는 교통비는 따로 지출했다. 숙소가 Puerto Iguazu 터미널 근처라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버스도 거의 20분에서 30분마다 있기도 했고. 입장하자 마자 사람들은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지만 우리는 어제 다 구경했으므로 바로 Paseo Interior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나 이 구역에는 거의 우리만 있었고 덕분에 한산하게 오롯이 폭포 구경을 할 수 있었다. Salto Chico에서 좀 더 가면 Salto Bosetti의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흠뻑 젖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어제 미처 보지 못했던 곳에 올 수 있었다는 기쁨도 가득했고 그렇게 힘들게 온 것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아 보람도 가득해서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구경했다. 이제 와서 보니 카메라 렌즈에도 물이 많이 튀었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수건을 따로 챙겨가기도 했는데 구경하고 나서 매우 요긴하게 썼다. Torres del Paine에서 부터 많은 도움을 주었던 방수가방 역시 본연의 역할을 100% 발휘해서 걱정없이 물보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제는 물냄새도 났는데 이 날은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상쾌하기만 했다. 우리를 보고 좋아보였는지 뒤따라오던 분들도 별 거부감없이 물보라 속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 폭포 관광을 마무리하고 브라질로 넘어갔다. 나중에 한 번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아르헨티나는 일단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큰 볼거리가 있어서 매력적이지만 그 외 Paseo Superior와 Inferior라는 상대적으로 호젓한 등산로가 있어서 천천히 폭포들을 그리고 가까이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덜 북적거리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