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목구멍에서 내려와서 첫번째 정거장에서 하차하여 Paseo Inferior와 Superior를 거닐었다. 원래는 두 등산로가 연결되어있는데 며칠 전에 내린 비 때문에 길이 끊겨 계획했던 것 보다 모두 둘러보는데 시간이 좀 부족했다. Paseo Inferior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한 등산로로 폭포가 떨어진 후 잔잔해진 우루과이 강에 가까이 비교적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이 등산로에서 배를 타고 폭포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는 나이아가라에서 한 번 해 봤던 거라서 배는 타지 않고 산책만 했다. 저지대에 강 가까이를 거닐다 보니 물 비린내가 살짝살짝 올라왔다. 그리고 Salto Alvar Nunes과 같은 숨겨져 있는 폭포도 가까이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고 떨어지는 폭포임에도 불구하고 방금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내려온 터라 조금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끊어진 길 때문에 다시 정거장 쪽으로 돌아와 Paseo Superior에 들어섰다. Inferior보다는 조금 짧지만 폭포가 떨어지기 전 위에서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악마의 목구멍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의 폭포들이 마치 커튼 처럼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또다른 장관이었다. 때마침 몰려든 먹구름들이 분위기를 왠지 모르게 장엄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름 모를 폭포들을 하나씩 거닐며 구경하다보니 어느 새 공원이 문닫는 6시가 다 되어 떨어지는 폭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Salta Chico에 미처 가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돌아가는 실에 정글을 지나가다 역시 이름 모를 동물들을 볼 수 있었고 특히 너구리 같은 코아티는 너무 널려있어서 무서울 지경이었다. 여기저기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말라는 표시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음식을 주다가 손을 할퀴어 찣어진 상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을 경고에 써서 섬찟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