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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Diocletian's palace 4 - Split, Croatia (2013. 6. 10)

궁전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환해진다. 남은 햇살은 많지 않으나 석회암 바닥이 아낌없이 그 빛을 머금어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준 덕분이리라. 탁트인 곳에 나오니 또 다른 활기가 느껴졌다. 궁전이 미처 품지 못했던 상점들이 삼삼오오 모여 또다른 군락을 이루다가 이제는 이 곳이 성 안인지 성밖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커져버린 성 서쪽이다. 
항구 쪽으로 나오다 만난 광장 한 구석에 프로이드의 얼굴이 새겨진 판을 발견하였다. 프로이드가 이 곳 Split에서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드디어 바닷가. 사실 이전에 이 곳은 바다가 찰랑찰랑하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땅이 솟아올라 이렇게 여행객들이 하루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었다.  마치 볼티모어의 Inner harbor처럼 항구로서의 기능은 이웃의 더 큰 항구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 곳을 찾아주고 웃고 즐기고 있었다. 사실 이 곳 Split는 크로아티아의 제 2 도시라고 하기에 뭔가 바쁘게 구경다녀야할 것 만 같았는데 생각보다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일 아드리아 해에 알알이 박혀있는 섬 중, Brac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