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구경을 놓친 관계로 돈도 굳었겠다, 왠지 호기심도 생겨서 지하실 구경을 하였는데 솔직히 입장료 (20Kuna)가 아까웠다. 원래 Diocletian 로마 황제가 이 곳에서 살기 위해 이 궁전을 지었을 때만 하더라고 남쪽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물이 찰랑찰랑 이 곳에 차 생활 공간으로의 역할 보다는 궁전을 지지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고 한다. 대신 저장 창고나 쓰레기 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정보들을 친절하게 투어 때 알려주면 좋으련만 알림판 조차 제대로 설치 된 것이 없으니......대신 뭔가 새로운 것, 익숙치 않은 것을 구경했다는 기분은 들었다.
그래도 구석구석 찬찬히 살펴보면 이 전체 궁전을 지탱하기 위해 벽돌로 차곡차곡 쌓은 모습이라든지 조금 뜬금 없는 장신구 들 그리고 더 뜬금없는 황제의 흉상들이 나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궁전 건축의 잔해들 예를들어 수도관으로 사용된 돌 조각 (이 시대에 무슨 동파이프가 있을리가 없으니) 또는 기둥 장식들도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간혹 보이는 윗 세계로 트인 공간은 이 지하실이 단지 죽은 공간이 아닌 윗 공간의 필요에 의해 존재하긴 했겠구나라는 추측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죽은 공간은 아니란 걸 알겠는데 이런 것들을 친절히 설명해 주면 더 좋은 관광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해는 지고 거리를 걸어 보기 위해 지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