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thers junction을 지나니 (이 곳에 주유소가 있었다. 혹시 급할 경우에 이용하기 좋았다.) 곧 Chisos Basis으로 향할 수 있는 삼거리가 나왔고 사막이 아닌 거대한 산들을 향해 방향을 돌릴 수 있었다. 이 산으로 둘러싸인 Chisos Basin에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캠핑장과 Lodge 그리고 편의점과 식당이 있어서 이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 꼭 들러야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공원 밖에서 뭔가 사려고 하면 30분에서 1시간 까지 운전해야만 마을이 나오니. 자연 속에 잠시 허락된 문명의 흔적같은 느낌이다.
제법 구불거리고 또 가파른 길을 따라 조심조심 운전을 하다보면 산으로 둘러쌓인 Chisos mountain lodge가 나오는데 산 속에 폭 파묻힌 느낌이어서 뭔가 보호받고 있는 요새의 느낌이 났다. 그러다보니 지는 햇살이 차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 봉우리만 노랗게 물들여 멋진 모습을 선사해 주었다. 눈은 즐거웠는데 대신 해가 떨어지니 상상했던 것 보다 춥고 바람도 심하게 불었다. 이 Chisos mountain lodge에 숙박을 구했으면 좋았을텐데 하필 우리가 간 시즌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방을 구하는데 실패, 결국 한 시간 정도 더 멀리 떨어진 Terlingua까지 나가야 했다. Lodge가 좀 더 컸으면 좋았을텐데 방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방문자가 적은 국립공원 중에 한 곳이라니 이해가 되긴 하다가도......
식당은 기대했던 것 보다 싸고 기대했던 것 보다 맛있었다. 미안할 정도로. 내심 이 곳에는 딱히 갈만한데도 없어 좀 더 비싸게 받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리스마스 특별 부페를 즐기다가 잠시 식당에서 나오니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그 흔적만 하늘에 그어져 있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볼 공원에 대한 기대가 나를 설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