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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Korea (2014)

전복설렁탕 - 제주도, 한국 (2014, 10, 8)


한국에 갈 때마다 설렁탕 한 그릇은 꼭 먹고 오는데 이번에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주도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근데 이 설렁탕은 보통 설렁탕이 아니라 전복 설렁탕이다. 서귀포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오가네 전복설렁탕. 서귀포에서 아침 식사를 좀 제대로 하기 위해서 찾아보니 그렇게 선택지가 많이 없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설렁탕집. 이 설렁탕 집은 저녁에는 영업을 안하는 데신 아침과 점심 영업을 하는 듯 했다. 아무래도 사장님 자제 분의 학교 일정에 따라 영업시간을 결정한 건 아닐까 괜히 상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 8시 넘어서 들어갔는데 마침 등교하는 아이와 마주칠 수 있었다. 

만두는 평범 했는데 무한 미필이 가능한 낙지젓갈이 정말 맛있었다. 탕 나오기전에 젓갈만 한 두 접시 먹은 듯. 설렁탕은 해초가 들어가서인지 설렁탕 특유의 구수한 맛은 그닥 나지 않고 대신에 미역국을 먹는 듯한 느낌? 전복은 따로 썰어서 나오는데 설렁탕에 전복을 넣으면 뜨거운 국물에 전복이 익는 그런 방식이었다. 하드코어한 설렁탕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평범했지만 아내는 괜찮았다고 대신 오늘 올레 길을 걸을 예정이었는데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