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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Zion national park 1: leaving Las Vegas - UT, USA (2011. 12. 29)

원래 여행 가기전에 계획을 꼼꼼히 세우려고 하는 편이다. 페루 여행은 틈틈히 2개월을 준비했었고 아이슬란드는 6개월 정도 짬짬이 준비했었다. 도대체 뭘 준비해야할지 조차 몰랐던 첫 해외여행, 유럽 여행 때 준비가 많이 미흡했던터라 같이 갔던 친구에게 아직도 좀 미안한 감정이 있어서 더 그런 걸지도. 그런데 고백하건데 Zion national park과 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사실 계획에 없던 곳이었다. 단지 Paria canyon 입장권 추첨 일정 때문에 묵기로 한 Kenab을 향하려다가 근처에 멋진 국립공원들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급하게 계획을 수정하였다. 이번 여행을 Arizona 여행이라 칭하며 Arizona만 열심히 준비했다가 Arizona에서 그리 멀지 않은 Utah 남부 지역에 위치한 이 곳들을 놓칠뻔 했다는게......역시 사람은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된다. 여튼 Las Vegas를 떠나 끝날 것 같지 않은 황량한 도로를 달려 NV에서 AZ 그리고 다시 UT로 향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덥지 않았지만 정말 손대면 부스러질 것 같은 주변 풍경들이 막 동부에서 날아온 나로서는 조금 생경했다. 
온통 잿빛이었던 주변이 조금씩 붉은 색이 입혀지더니 어느새 국립공원에 다다랐다. 시멘트로 대충 포장해 놓은 것 같은 무성의한 도로도 어느 새 갈색으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도로로 바뀌어 있었다. 이렇게 이번 여행의 첫번째 Canyon, Zion canyon에 도착하고 있었다. Zion canyon은 뭔가 선봉장 또는 절문을 지키는 사대천왕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기골이 장대한 장수가 듬직하게 우리를 맞아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