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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nandoah national park

Shenandoah national park 10: skyline drive - VA, USA (2010. 11. 25) Shenandoah 국립공원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참 쉽지 않네. 왜 일까 생각해보면 Shenandoah는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를 포근하게 안아줄 것 만 같은, 과거를 추억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이리라. 그래도 Skyline drive는 꼭 정리해보고 싶었다. 미국의 왠만한 국립공원들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한데 Shenandoah의 능선을 포장하여 만든 이 Skyline drive는 길이가 169km나 된다. 이 서울 천안거리에 버금가는 길이의 거리를 마을을 아래에 두고 달리다 보면 하늘과 한껏 가까워진 것과 같은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길 곳곳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서 풍경 역시 눈에 담아둘 만하다. 이 Skyline drive를 달리는 것 처럼 내 하루하루도 항상 좋.. 더보기
Shenandoah national park 9: Big meadow 3 - VA, USA (2010, 11, 25) 그러고 보니 처음 Big meadow에 왔을 때는 완연한 가을 아니 겨울 초입이었었다. 푸르름 대신에 한해를 마무리하며 색이 바랜 평원이 대학원 생활을 마무리해가는 요즘에 더욱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해본다. 돌이켜 보면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퀄 시험도 보기 전이 었고 아니 그 전에 미국 생활에 그닥 적응도 되기 전이었던 것 같다. 학기 말에 쌩뚱맞기도 하지만 꿀맛같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조금 긴 미국 여행은 처음이었지. 뭐든 어설펐던 그 때 열정은 있었지만 요령이 너무 없었던 그 때. 요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더보기
Shenandoah national park 8: Big meadows 2 - VA, USA (2012, 8,12) 은빛 하늘 아니면 금빛하늘. 초원만 넓은게 아니다. 하늘도 당연하지만 당연하리만큼 넓다. 넘어가는 해는 시간을 하늘에 색칠하고 나는 서투르게 나마 사진으로 남긴다. 그리고 밤에는 별들이 떴다. 마치 거대한 돔위에 작은 불빛을 깔아놓은 듯. 그리고 유성이 하나 둘 떨어졌다. 결국 나는 사진은 포기하고 자동차 안에서 의자를 젖히고 누워 한 두 세시간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가리면 가리는 데로 날이 추우면 간혹 히터도 틀어가면서. Shennandoah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물어본다면 바로 이 순간. Big meadows에서 밤하늘 별을 봤던 그 때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Shenandoah national park 7: Big meadows 1 - VA, USA (2012, 8,12) 이 사진들을 보면 아쉽다. 사진의 한계라고나 할까?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과 사진이 담을 수 있는 공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Big meadows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Shenandoah national park의 Skyline drive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광활한 초원이다. 제법 높은 산 위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 놀라웠던 것 같다. Skyline drive에 올라선 뒤 처음에 좌우로 차례로 내려다보이는 세상에 감탄하다가 어느새 익숙해져 심드렁 해질 때 쯤 좌우가 아닌 눈 앞에 탁트인 풍경이 나타날 때의 신선함이란 참 기분 좋은 환기였다. Skyline drive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인지 아니면 편형한 지형 때문인지 이 지역에는 Big meadows .. 더보기
Shenandoah national park 6: Bearfence rock scramble - VA, USA (2012, 8,12) Shenandoah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은 명절 때마다 항상 푸근하게 맞아주시던 할아버지 같은 이미지였다. 크고 또 커서 그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으면서도 왠지 한없이 너그러울 것 처럼 구름 아래 모든 것을 품어 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뭔가 큰 일을 해치우고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한 번 쯤 가볼까? 늘 생각하는 곳이 되었으리라. 하지만 Bearfence rock scramble 이런 안온함과는 거리가 먼 이질적인 곳이었다.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설악산이나 관악산에서 볼 수 있는 너덜지대가 '똭' 눈 앞을 가로 막았을 때의 막막함이란 쩝. 한국에서 늘상 오르내렸던 너덜지대에 비하면 분명 대단한 것이 아닌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땀이 제법 셔츠를 적셨다. 그러고 보니 사진으로도 많이 남.. 더보기
Shenandoah national park 5: Frazier discovery trail - VA, USA (2012, 8,12) Frazier discovery trail. Skyline drive에서 산정으로 올라가는 하이킹 코스를 찾다가 선택한 곳. 뭔가 큰 산의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 내가 돌봐주마와 같은 왠지 의지하고 싶은 느낌을 산에서 받고 싶을 때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하이킹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초입부터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하얀 야생화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제법 땀이 나려고 할 때 쯤 세월에 풍화하여 어딘지 모르게 부드러워진 미국 동부 장/노년기 지형을 대표하는 Appalechian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