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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acamac

Pachacamac 2 - Lima, Peru (2010, 1, 6) 태양의 신전. 손가락만 데면 먼지로 부스러져 버릴 것 같은데 저 형태로 수천년을 서 있는 Pachacamac의 터줏대감. 비록 풍화로 피부는 벗겨져 벽돌을 켜켜이 쌓아 만든 골조가 생생하게 노출되어있었지만 잉카시대 석조 건물과는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 왔다. 튼튼하게 그 형태를 온전하게 보전되어 온 Cusco의 석조 건물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기름기가 흐르는, 윤택함에서 발산되는 화려함이 있다고 한다면 이 곳의 건물들은 무수한 펀치를 맞고 그로기 상태에서도 기어코 다시 일어나는 하얗게 불태우는 권투선수의 치열함에 묻어있는 끈기와 의지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태양의 신전 정상에 서니 신전의 담벼락 너머로 바다가 보였다. 바다와 사막 사이에 푸른 농경지가 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 있.. 더보기
Pachacamac 1 - Lima, Peru (2010, 1, 6) 사실 Pachacamac은 가기가 망설였었다. Centro나 Miraflores 등 구역별로 잘 묶여져있는 Lima의 볼거리들과는 달리 시 외곽에 떨어져있는 Pachacamac은 교통이 너무 불편했었다. 택시를 탔다간 왠지 대박으로 바가지를 쓸 것 같고, 스페인어는 전혀 모르고. 이런 우리에게 숙소 아주머니께서 그 짧은 영어로 가 볼만하다고 추천하시면서 우리가 택시기사에게 해야할 말들을 친절히 대본 짜듯이 알려주셨고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급 용기를 얻어 숙소를 나섰다. lonely planet에서 알려주는데로 일단 Primavera bridge까지 택시로 이동한 다음, Pachacamac / Lurin 행 버스를 타고 가다 Pachacamac에서 내리면 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