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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물항식당 - 제주도, 한국 (2014. 10. 5) 왠만하면 여행기에서 먹을 거 이야기 잘 안 해왔다. 블로그에서 요리왕 비룡 놀이를 하기에 미각에 대한 나의 묘사가 시원치 않기도 하고 괜히 식당 홍보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엔 제주에 왔으니깐 조금 해 보려고 한다. 다행히 아내가 꼼꼼이 사진을 찍어두어서 감사하게도 몇자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간 물항식당. 워낙 유명하니깐 찾아갔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왜 실망스러웠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1. 일단 물항식당은 갈치 조림으로 유명한데 우리가 주문한 건 보시다 시피갈치 구이와 전복뚝배기. 제주도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참 식대가 많이 들어간다. 특히 제주도 산이라는 말이 붙으면 (믿거나 말거나) 가격이 더 붙고 손님들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래서 그런.. 더보기
다랑쉬오름 2 - 제주도, 한국 (2014. 10. 5) 여행을 다니다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해 뜬후 한 3시간 그리고 해 지기전 한 3시간이 여행다니기 참 좋은 것 같다. 햇살도 조금 덜 따갑고 시시각각 햇빛이 풍경을 다르게 채색해 돌아보는 순간마다 새로운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고나 할까? 문제는 시간 맞추기가 참 쉽지 않다는 점인데 다랑쉬오름에 올라서는 왠지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었다. 내려갈 때 어두워질 것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를 거닐었다. 밑에서 올려다 볼 때는 우습게 봤는데 여왕답게 제법 큰 분화구였다. 처음에는 성산일출봉이 있는 동쪽을 향하다가, 남쪽을 향하니 분명 거대할 풍력발전기가 나무젓가락이 돌아가는 것 마냥 서있었다. 그리고 어설프게 다가온 가을 빛깔이 푸르름을 군데군데 덮어서 누비 이불을 펼쳐놓은 것 같았다. 그 외.. 더보기
다랑쉬오름 1- 제주도, 한국 (2014. 10. 5) 개인적으로 여행하면 계획하는 재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여행지가 정해지면 여행가이드를 한 권 사서 (대부분 Lonely planet) 가기전에 제법 책이 닳토록 읽으면서 계획을 짜는데 이번에는 한국이기도 하고 나름 직장도 옮긴터라 별다른 준비없이 한국에 들어갔다. 하지만 막상 여행 날짜가 다가오니 뭔가 두렵기도 하고 해서 급하게 책을 샀으니 바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도." 굳이 대학교 때 땅끝마을 해남 남도를 찾아가 볼 정도로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유홍준씨 생각하면 괜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해서 샀는데, 문제는 꼼꼼이 읽어 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책에서 굳이 한 곳을 찍어서 가보기로 했으니 그 곳이 바로 다랑쉬 오름이었다. 4시에 제주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빌려서 해가 떨.. 더보기
제주도 (2014. 10. 5 - 10. 9)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후회가 "난 왜 대학생 때 더 많이 놀지 못했을까?" 였다. 가만히 앉아서 논문을 읽거나 실험을 하고 있다보면 시험기간에 교과서에 수업자료에 파묻혀 보냈던 시간들만 생각이 났었다. 5년전에도 이랬고 지금도 이러고 있으며 왠지 5년 후에도 이럴 것 같아서 괜히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 한국에 가서 친구를 만나서 이 것 저 것 이야기를 하다가 네 덕분에 대학생 때 진짜 여행도 많이 하고 영화도 많이 봐서 정말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처음 올라와서 여기 저기 신나게 놀러다녔던, 그러면서 쌓였던 수많은 추억들을 같이 곱씹다 보니, '아 정말 즐거운 대학 생활을 했구나.' 깨닫게 되었다.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갔던 광주 그리고 땅끝 마을, 제대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