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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Yellowstone & Grand teton national park 15: Mammoth hot springs lower terraces - WY, USA (2015, 5, 25)


+ Yellowstone 여행기를 쓰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좋은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상대적으로 쓸 말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여행기를 쓸 때마다 쓰려고 하는 지역의 사진 2개 또는 3개를 붙이고 한 두 단락 써내려가곤 했는데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작게 보기 아까워서 왠만하면 크게 크게 올리고 있다. 그래서 안 그래도 적은 텍스트가 더욱 더 초라하게 보이네. 그렇다고 사진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뭔가 쓰고 싶은 말도 있고....... 별 것 아닌 일인 것 같은데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은근히 고민이 된다. 이 Mammoth hot springs low terraces가 그 예인데 내가 부족한 어휘와 문장력으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만 보면 이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들 알 수 있지 않을까?

+ Norris junction에서 북쪽 Mammoth hot springs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방문하는 동안 한창 공사중인데다가 간간히 비가 온 나머지 도로 사정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지도 상의 거리로 예상했던 한 시간 정도 더 걸렸다. 이 시간을 단축하려면 공사가 시작하기 전인 이른 시간 또는 하루 공사일정이 끝난 7시 이후에 도로를 이용하면 그나마 나을 듯 싶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를 공사트럭과 1차선으로 달리는 아슬아슬함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 Mammoth hot springs 지역은 호텔도 있고 Fort Yellowstone이라는 나름 역사 유적지도 있으며 이 공원 북쪽에서 괜찮은 식사를 할 수도 있는 곳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곤 하는데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유명한 것은 Mammoth hot springs의 travertine terrace들이리라.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공원 전체가 활발하게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화산활동으로 데워진 지하수들이 지하암석의 석회성분들을 녹여 머금으며 흐르다가 이 지역에서 지표면으로 솟구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들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에 노출이 되고 식으면서 석회성분의 용해도가 떨어저 그 성분이 바위에 침착하면서 신기한 terrace형태를 형성하게 된다. 더불어 석회성분 이외에 다른 광물들이 섞이거나 조류들이 뭔가 역활을 하면 백색의 travertine, 석회암에 기묘한 황색 또는 주황색의 색깔이 덧입혀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석회성분이 녹아 있는 지하수가 분출되느냐가 이런 신기한 형태 형성에 가장 중요한데 이 지역이 지진활동이 자주 일어나고 또 가끔 개념없는 관광객들이 뻘짓을 하여 분출되는 곳이 막히거나 또는 옮겨져 이 곳은 계속 그 형태가 바뀐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pallette springs에서 부터 한때는 순백이었지만 조금씩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Minerva terrace, 화려했던 세월을 뒤로하고 색깔은 노쇠하였으나 그 형태만은 여전히 당당한 Jupiter terrace와 그 품안에서 새로 잉태되고 있는 새 생명 같은, 새하얀 Cleopatra terrace 등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사전에 여행 계획할 때 봤던 사진들과는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그리고 넘치는 석회암에 묻혀서 죽어버린 나무들이 신비함을 더 해 주었다.

+ 운이 좋게도 이 곳에서는 날씨가 맑아서 그리고 해가 넘어갈 때 쯤이어서 새하얀 석회암 위로 햇살이 부서져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이런 곳은 해가 뜬 직후나 해가 지기 직전이 참 멋있는 것 같다.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terrace가 동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맑은 아침의 풍경이 아마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