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오랜만에 한 한국 여행이라 다른 여행처럼 크게 계획을 세워 두지 않았었는데 그런데로 재미있게 다닌 여행이었다. 대신에 밤마다 숙소에 돌아와서 다음난 밀린 계획들을 열심히 세웠다. 특히 어느 식당을 가야할 것인가는 여행 내내 화두였다. 분명 제주도는 맛있는 음식이 많고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만 역시 좀 아는 사람들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같은 잠깐 여행오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 뭐가 진짜 알찬 정보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몇가지를 해 보자면
1) 관광객들이 가는 식당 보다 현지인이 가는 식당을 가자.
2) 싼게 비지떡이다. 너무 싼 음식보다는 적당한 가격의 음식이 맛있다.
3)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자 (그래서 말고기를 못 먹은 건 좀 아쉽네)
4) 일단 한 번 선택했으면 다른 건 잊어버리고 음식을 즐기자. (아무리 못해도 다른 곳에서 먹는 것보다는 좋을 것)
정도?
+ 여행지들은 사실 이 전에 가봤던 곳도 있고 새로 가본 곳도 있고. 새로 가본 곳은 새로운데로 이 전에 가봤던 곳은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수학여행으로 그 다음에는 대학교 친구들과 그리고 이번에는 아내와 올 때마다 같이 오는 사람이 달라진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번에도 고등학교 동기인 아내와 때로는 수학여행 때의 기억을 공유하고 또 한편으로는 각자의 기억을 새로 공유하면 더불어 새로 공유할 기억을 만들며 즐겁게 여행했다. 다음에 올 제주도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또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