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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Sedona 3: Rocks, Rocks, Rocks! - AZ, USA (2012. 1. 2)

성당을 내려와 길을 재촉한다. 세도나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들이 저무는 햇살을 받아 강렬한 색으로 바뀌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인생사 그렇듯 타이밍 잡기 참 쉽지 않았다.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들어온 Courthouse butte 일명 법정 바위. 왜 이름이 법정 바위인지는 법정의 의자와 비슷하다고  하여 그렇다고 풍문으로 들은 듯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엄숙하다.


그리고 그 옆에 Bell rock 일명 종 바위. 굳이 이유를 유추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신기한 모양이다. Sedona는 미국 내에서 영엄한 기운이 발산되는 곳으로 유명하여 명상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는데 이 Bell rock이 그 기운 일명 Vortex가 발산되는 곳 중에 하나라고 한다. 땅에서 발생한 Vortex가 바위 밑둥부터 바위를 고깔모양으로 회전하면서 타고 올라가면서 정상으로 수렴하였다가 전 우주를 향해 발사! 믿거나 말거나 이 회전하는 Vortex 때문에 이 근처에 나무들은 뒤틀려있다고 한다. 나의 절친한 여행 안내서 Lonely planet Arizona의 표지인 Bell rock앞에서 Lonely planet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Lonely planet facebook page에 Lonely planet in the wilde라는  앨범에는 이렇게 lonely planet과 함께 찍은 여행 사진을 올려주고 있는데 아직 귀찮아서 보내지 않고 있다 (찾아보면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사진은 이미 앨범에 올라가 있다.) 


Bell rock은 아쉽게도 붉은 빛을 잃었지만 아직 이 저녁의 끝을 잡고 있는 바위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Oak creek을 좀더 다녀보았다. 곳곳에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이 있고 참으로 일차원적으로 그 바위들은 모양을 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뭐 예를 들면 스누피 바위, 주전자 바위 등등. 여행안내소에 들르면 이 바위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지도를 주는데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난다.

왕관 바위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잘 모르겠다. 여튼 차안에서 사진 찍기 정신없었다. 수평방향으로는 세월이 쌓아놓은, 수직방향으로는 세월이 깎아놓은 신들의 조각 공원 같은 느낌이다. 

길을 잃은 건가 싶을 정도로 비포장 도로로 깊이 들어가니 Cathedral rock이 우리를 맞이 해 주었다. 넘어가는 해를 붙잡고 그 날의 가장 멋진 모습을 선사해 준 것이 왠지 고맙게 느껴졌다. 가운데 있는 두 바위의 모습이 마치 사제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이름지어진 Cathedral rock은 Sedona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근처의 Crescent Moon Ranch State Park에서 바라보면 정말 멋지다고 하는데 (공원 호수에 설핏 비친 바위의 모습을 쉽게 사진으로 찾을 수 있다), 그 공원 찾기가 생각만큼 녹녹치 아니하여 여기에서 만족하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Sedona는 날씨가 맑을 때 밤하늘 별을 관찰하는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밤에 별이 잘 보인다하여 어설프게 나마 밤하늘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가 오리온자리와 카시오페아가 얻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