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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Sedona 1 - AZ, USA (2012, 1, 2)


Las Vegas에서 출발한 Arizona 여행이 Paria canyon에서 복권 추첨 때문에 살짝 꼬여 Utah를 조금 더 둘러보게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별탈없이 Flagstaff로 넘어와 Sedona에 도착할 수 있었다. Sedona는 미국 내에서 기가 충만하기로 유명한 도시여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정신 수련을 위해서 아니면 Vortex라고 일컬어지는 기를 받기 위해서 또는 그냥 관광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유명한 미 대륙 횡단 도로 Route 66이 지나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Flagstaff에서 Sedona로 향하는 Oak creek canyon은 이름처럼 참나무가 빼곡히 채우고 있었고 햐얀 눈밭 위 상록수의 푸르름은 겨울의 서늘함이 차창 안으로 여과 없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Sedona에 들어선 순간 그런 서늘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붉은 암벽들이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문지기들 처럼 눈 앞에 뙇. 차창을 열어도 남부 미국의 따뜻함이 실제로 기가 존재하는 것 마냥 들어오기 시작했다. 점점 도시 안으로 들어갈 수록 많아지는 관광객들과 그들이 내뿜는 기운까지 물밀듯이 범람하기 시작하니 아 이 곳은 정말 관광지구나라는 깨닫게 되었고 우니라라 국립공원 앞에서 '맛자랑 멋자랑' TV에 나왔다는 그 식당들의 아줌마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 느껴지는 그 번잡함마저 느껴지기 시작하니 그 동안 쌓여왔던 여독이 조금씩 넘칠 듯 말 듯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잠시 고장날 뻔 했던 카메라 점검도 하고 달콤한 쵸콜릿 구경도 하면서 신발끈을 고쳐 매었다. 날씨도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