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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Cinephile?

RIP Roger Ebert (1942 - 2013)

군대  제대하고 한창 잉여잉여 하고 있을 때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이것저것 영문들을 읽었던 때가 있었다. 아마 처음 시작이 남들도 많이들 그러하듯 영어신문에서 시작했는데 이건 뭐 너무 재미가 없어서 금새 흥미를 잃었었다. Newyork times 같은 것들은 너무 단어도 어렵고 배경지식도 거의 전무하여 당체 이해가 되지 않았고 한국 영어신문은 뭐랄까 왠지 내용이 많이 빈 듯한 느낌이 들어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눈을 돌렸던게 영화평론이었고 그 때 선택했던 글들이 Roger Ebert의 글들이었다. 

Roger Ebert는 Gene Siskel과 함께 뚱뚱이와 홀쭉이 커플로 엄지를 올리고 내리는 자극적인 영화평론으로 유명했는데 글들이 어렵지 않아서 꽤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그 당시가 올드보이나 빈 집 같은 영화들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던 시기라서 그런지 그의 블로그에서 Korean으로 검색되는 글들을 따로 읽으면서 진짜 우리나라 영화가 좀 하긴 하는 갑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한동안 멀리하다가 페이스북에서 그가 올리는 글들이나 사진들을 보면서 한창 영화보기 좋아했던 때를 멍하니 회상하곤 했다.

오늘 Roger Ebert가 세상을 떠났다. 말년에 그는 영화평론 보다도 암으로 턱을 잃어버리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모습에 더 귀감이 되어왔다. 더불어 과학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창조적인 활동에 게을러지지 않았나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반성해본다. 그의 노력 그리고 그의 아내와의 애뜻함을 여과없이 느낄 수 있는 TED talk을 여기에 링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