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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anada (2015)

Parc National du Mont-Tremblant 1 - Qubec, Canada (2015. 8. 22)


몬트리올에서 머리 아픈 비자 업무 및 각자의 업무들을 마치고 Parc National du Mont-Tremblant로 향했다. 여행의 시작을 몬트리올과 같은 큰 도시에서 시작하면 쓸 이야기도 많았을 텐데 아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관광보다는 각자 미국에서 부터 들고 온 일을 하느라 오후시간까지는 바쁘게 보내고 일과 시간을 마치고 (유명한 프렌치 식당에서 저녁도 먹고) 몬트리올 근처의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몬트리올 주변 Laurentian 지역에는 도시에서 2시간 정도만 운전하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원이 많이 있는데 그 중 Mont-Tremblant는 겨울에 멋진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름에 가서 스키 대신에 간단한 등산과 뱃놀이를 했다.

미국 동부와 마찬가지로 이 곳 캐나다의 동부 지역도 로키 산맥과 같은 험준한 산 보다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산들이 대부분이어서 어렵지 않게 등산할 수 있었다. 공원에서 바라본 호수들과 그 호수들이 담고 있는 하늘, 그리고 이를 품은 푸르른 나무들 모두 보기에는 좋았으나 왠지 시시하게 느껴져 그 닥 별로 해보지 않았던 카누를 했다. 물 위에서 하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없을 때면 그늘 한 점 없어 쉽게 뜨거워 지기도 했지만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즐겁게 노를 저었다. 호수도 제법 커서 꽤나 강했던 바람에도 잔잔했고 그래서 노를 젓는게 어렵지도 않았다. 대신 물에 젖을까봐 사진기를 들고 배에 오르지 않아 사진이 없어서 조금 아쉽네.  한 시간 보트를 빌리는데 15불 정도 (캐나다) 였고 카약, 인디언 전통 배 등도 빌 릴 수 있었다. 이 날은 Lac Monroe에서 탔는데 재미있어서 다음 날 다른 호수에서 한 번 더 뱃놀이, 이번에는 카약을 빌렸다.  

첫날은 아무래도 몬트리올에서 저녁 먹고 출발했던 터라 공원 깊게는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공원 입구 초입에 La diable 지역에서 Huttopia tent에서 일박을 했는데 밤 늦게 온게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모든게 갖추어진 텐트였다. 텐트 안에 부엌 뿐만아니라 간단한 그릇과 조리 도구들이 갖춰저있었는데 이 곳에서 우리가 해먹은게 고작 햇반에 챙겨온 밑반찬들이 었다는게 안타까웠다. 이 곳 사람들은 미국 사람보다 훨씬 이런 캠핑을 자주 나오는게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시설들이 더 좋은게 아닌가 내심 생각해 보았다. 이날은 이런 좋은 Ready to camp 텐트들을 예약하는데 실패했기도 하고 또 그냥 우리 텐트 써보고 싶기도 해서 Lac de Sables의 캠핑장에서 일박을 했다. 가는 길에 좀 아쉬워서 간단하게 숲길을 산책.

그리고 손가락 만한 애벌레가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색깔이 너무나도 선명해서 직접 봤을 때는 전혀 징그럽지 않았다.

호수 근처 캠핑장에 저녁 먹고 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책보다하 하늘을 보니 나무 사이로 북두칠성이 걸려있었다. 보통 여행 나오면 정해진 계획에 맞춰서 보고 싶은 것 꼭 보고 거기에 더해 뭔가를 하다보니 일상 생활때보다 더 바쁠 때도 많은데 이번 여행은 아무래도 그런 빡빡한 일정 없이 어찌보면 무계획으로 나오다 보니 참으로 한가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이라기 보다 휴식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평소 잘 하지도 않던 독서도 하고 부담없이 논문도 쓰고. (심지어 사진도 별로 없다.) 그래 이런 여행도 여행이지라고 새삼스레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