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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anada (2015)

Quebec, 시작하며 - Quebec, Canada (2015)

 12년 전 처음으로 Movabletype을 설치하여 블로그를 만든 이후로 몇 군데 옮겨다니다 유학나오기 전 해에 tistory에 정착하여 8년 정도 쓰다보니 왠지 블로그를 옮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캐나다 부터는 다른 곳에 써야지 마음 먹던 중 brunch라는 곳을 알게 되어서 작가 신청을 하고 도메인도 할당까지는 받았는데, 막상 쓰려고 보다보니 이것저것 어색한 것도 많았고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 결국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새로운 것을 탐구해보고 탐험하는 마음이 조금씩 없어지는 게 왠지 나이듦의 증거인 것 같아서 좀 탐탁치 않기도 한데 대신에 그 만큼 열매를 탐스럽게 키운다는 마음으로 글들을 남겨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캐나다 퀘벡은 지난 여름이 끝나갈 무렵 순수한 여행 목적이 아니라 사실은 아내의 비자 때문에 다녀왔다. 그래서 인지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여행같지 않고 마냥 즐기기에는 즐길 수 없는 그런 여행이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런 경계에 있다는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이렇게 비자 관련해서 뭔가 해야될 때 마다, 아 우리는 이 곳에 살지만 아직 이 곳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자각한다. 거기에 미국과 국경을 접한 캐나다 퀘벡으로 향하다 보니 비행기 타고 여행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집에서 차를 몰고 내심 부담없이 갔다가 생각보다 엄격한 국경을 통과하면서 그래 이 곳은 우리가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퀘벡에서 갑작스레 들어닥치는 프랑스어들이 주는 당혹감이 또 한 번 이 곳은 우리가 익숙한 그 곳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했다. 

이렇게 익숙한 듯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런 경계에서의 느낌 가득한 Quebec 여행기를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