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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Peru (2009-2010)

Moray - Maras, Peru (2010, 1, 4)


Moray, 잉카시대의 농업 연구실
여행 전 사진으로 볼 때는 "이게 뭐야, 갈 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큰둥했던 터라 사실 별 기대하지 않았었다.
전날 산 boleto toursitico에 없었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둔덕 넘어 갑자기 깎아지르는 듯하게 패인 Moray가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발을 잘 못 디뎌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아찔함을 느꼈다.
분명 여행가이드에는 "agricultural laboratory"라고 했는데 "agricultural institute"라고 해도 될 법한 상상 외의 규모였다.

원반 형태의  테라스가 반복되면서 점점 고도는 낮아지는 구조의 이 Moray에서 높이에 따라 기온이 달라지고 각 기온에 따라 최적의 품종을 재배하는 식의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또는 낮은 지역에서 점점 높은 곳으로 작물을 옮겨 심으면서 각 작물이 각 온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형질을 변화시켰다고 하는데 내심 신기했다. 실제 현재도 각 층마다 다른 작물들을 키우면서 예전 잉카 시대의 연구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제법 높은 테라스. 
이 테라스를 내려갈 때마다 불안 불안하게 이용하는 계단.
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단의 크기도 제법 커서 몸을 무의식적으로 낮추게 된다.
이러한 계단 형태는 이 곳 뿐만 아니라 Machu picchu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까마득하다. 
총 3개의 Moray 중 가장 깊은 곳이 깊이가 150m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역 고깔 모양은 단계적으로 높이를 낮추는데도 용이하고 더불어 농업용수를 밑으로 흘리는데도 장점이 있었으리라.
각 Moray의 중심에는 좋은 에너지가 모인다고 하여 여행자들이 이를 받으려고 자리 깔고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도 한 번 좋은 거 받아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