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Washington DC 근처를 주로 여기저기 다녀왔었는데 문득 Baltimore 북쪽으로는 별로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군다나 아내가 살던 PA는 Pittsburgh를 제외하고는 Philadelphia조차도 제대로 구경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이사가기 전 급하게 돌아보기로 하고 이 곳 저 곳을 찾아보던 중 눈을 사로잡은 Longwood garden에 다녀왔다. Washington DC에도 국립 수목원이라든지 Dumbard oak gardens같은 괜찮은 정원들이 많은데 이 Longwood garden은 가을에 접어드는 PA 시골 풍경과 어우러져 정말로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입장료가 조금 비싼 듯 하기도 한데 ($18) 역시나 학생할인을 하면 부담을 약간을 덜 수 있다.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지어졌다는, 식물원의 형형색색의 꽃에 너무 취해 정신이 아찔해질 때 쯤 갑자기 탁 트인 하늘 아래 그리고 그 하늘을 그대로 담은 듯한 연못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 연못의 주인은 하늘이 아니라 우리라는 듯 연잎들이 활짝 펼쳐져 시선을 다시 사로잡는다. 왠지 올라가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연잎 사이로 색색이 다른 연꽃들이 다시 시선을 끌어간다. 이 연꽃들은 이 정원에서 꾸준히 교배하고 재배한 종으로 날마다 피는 꽃의 색깔이 다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