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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Lapad - Dubrovnik, Croatia (2013. 6. 14)

다음 날이면 이제 크로아티아를 떠난다. 그래서 이전 같으면 '마지막까지 불살라 보자.'해서 뭔가 또 다른 여행을 계획했을텐데 집나온지 3주째에 다다르다보니 더군다나 그 중 일주일은 이탈리아 어느 이름없는 산 속에 갇혀 발표를 듣다보니 그냥 쉬고 싶어졌다. 이렇게 좋은 숙소를 두고 더운 날 나가기도 그렇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싶기도 해서 설렁설렁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보통 Dubrovnik에서 이렇게 하루가 남을 경우 Lokrum과 같은 주변 섬에 가거나 몬테네그로로 하루 국경을 넘어갔다고 온다고 한다. 아버지는 몬테네그로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셨는데, 난 다음 기회에.

Lapad는 여행객들이 숙소로 많이 찾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현지인들도 생활을 하는 곳인지라 아침 시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드리아해에서 매일 같이 잡아올린 수산물들이 신선해보였지만 여행지에서 요리하기가 버거워 간단하게 과일 조금 사와서 아침을 해결했다. 오후에는 Lapad의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Dubrovnik은 여행지로의 명성과는 달리 해수욕장이 조금 빈약한데, 방과후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도 바라보면서, 그리고 하릴 없이 낮잠도 자고 재미있게 보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또다시 Mt. Srd에 올라갔다가 구도시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어느새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한창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