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달빛을 받아서 그리고 조명을 받아서 환상적이다. 관광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는 밤에도 계속 이어졌고 거리를 걷는 발걸음은 더욱 경쾌해졌다. 분명 낮에 지나갔던 길인데 새로운 곳을 지나가는 것 같아서 심심하지도 않고. 낮에는 화려한 옷을 입었다가 저녁에 우아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마치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투명한 대리석 거리는 도시를 투영하고 있고 그 위를 마치 물위를 걷는 것 처럼 걷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러다 출출해져서 식사를 했다. 크로아티아가 사실 먹거리로 유명한 나라는 아닌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와 가까운 관계여서 그런지 음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좋은 기억만 남아있던 것 같다. 주로 Lonely planet에서 추천해 준 식당들을 찾아다녔는데, 관광지면 으레 붙는 호객 행위들을 따돌리며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도 하나 둘 숙소로 돌아가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갔지만 그래도 아쉬운지 이밤의 끝을 잡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Dubrovnik의 밤을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