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북쪽 지역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Akureyri에 입성하였다.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거대한 유람선과 갑자기 늘어난 차들,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집들이 참 반갑게 느껴진다. 아이슬란드는 거의 남한과 비슷한 국토면적이지만 쓸만한 땅이 많지 않아서 인구의 80% 가까이가 수도인 Reykjavik 주변에 북적북적하게 모여살고 그 외의 사람들 중 대부분이 Akureyri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고 수영장도 참 좋더라. 수영장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사진이 없어서 참 좋은데 설명할 수가 없네.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도시 마다 수영장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애들 놀기에 어른들이 쉬기에 굉장히 좋은 공간인 것 같다. 특히 이 곳은 도시의 규모에 비례하여 Reykjavik의 그것 만큼 크지 않지만 제법 신나는 미끄럼틀도 있고 기본적으로 지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천 느낌도 낼 수 있고. 여튼 이 곳에서 여독을 풀고 캠핑장으로 이동하였다.
Akureyri 캠핑장은 처음 봤을 때 너무나도 실망스럽게도 슈퍼마켓 뒤 뜰에 잔디만 깔아놓은 것 같은 인색한 비주얼이었다. 심지어 기본적인 시설 역시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하지만 제대로 된 Akureyri의 캠핑장이 시 외 곽에 새로 마련되었다는 정보를 입수. 그 곳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도착한 Hamrar camping ground. 지금까지 본 캠핑장도 참 좋았는데, 역시 상대적으로 새로 만들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산을 뒤로 하여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나름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느낌도 확실히 가질 수 있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캠핑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다음날이 독립기념일 휴일이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시설 역시도 만족할 만한 곳이어서 나름 양고기 파리도 하고, 밀린 빨래도 이 곳에서 해치워 버렸다. 그리고 내일이면 우리가 당도할 미지의 Westfjord를 그리며 재충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