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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Bryce canyon national park 2 - UT, USA (2011. 12. 31)

Bryce canyon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일명 amphitheater, 원형극장에 수많은 hoodoo들이 빼곡히 서있다. 분명 내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왠지 저 hoodoo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단단한 지층 밑의 상대적으로 무른 지층은 침식작용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서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물들이 얼고 녹는 동안 아랫부분이 더 많이 깎여나가게 되었고 그 결과 역삼각형의 기둥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둥 사이로 들이치는 바람들이 마무리하듯 나머지 역삼각형 기둥의 머리부분을 사포질하여 이런 군상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기둥하나하나 모양이 그리고 색깔이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게 정말 사람들이 서있는 것 같다. 더불어 기둥사이사이로 자란 이 한겨울에도 푸르른 전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뭐 시간이 허락한다면 뭐든 못하겠냐마는 이 원형극장을 한 켠에 두고 걷는 등산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겨울 저 Hoodoo들을 조각해온 바람들이 왠지 내 눈코입도 깎아버릴 듯 세차게 불어서 잠시 뒤로 물러나 차를 타고 다른 전망대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