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겨울이고 이 곳 저 곳 잔설도 보이는데 왠지 더운 여름에 여행하는 것 같았다. Red canyon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뜨거움 때문일까? Wave 복권 추첨에 떨어진 관계로 생긴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 Bryce canyon national park로 향했다. 본래 Grand canyon 중심으로 Arizona를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덩달아 Utah 남부까지 여행을 하였고. 때문데 계획에 없던 여행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조금 미숙한 준비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국립공원들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크게 힘든 점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Kanab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북쪽으로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Bryce canyon에 도달하기 전에 멋진 기암괴석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솔직히 Utah와 Arizona의 유명한 국립공원들을 돌아본 지금 돌이켜 보면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해 보일 수도 있는 Red rock canyon이지만, 아직 여행의 반환점을 돌지 않았던 그 당시에는 너무나도 인상 깊었었다. Bryce canyon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본 공연 전에 바람을 좀 잡아준다고나 할까?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하늘이 붉은 빛깔과 거친 질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였다.
짧은 Red rock canyon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Bryce canyon으로 올라갔다. 양쪽으로 나무들이 환영하듯 일렬로 서있다. 참 똑바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