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ere are you going?/USA (2010-)

Big bend national park 6: Lone mine trail - TX, USA (2014, 12, 27)

둘째날에는 나머지 등산로 중에 Lone mine trail을 하기로 했다. 간단하게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은 어제 다녀온 Emory peak 대신 Lone mine trail이나 Window trail (window view trail이 아님)을 많이 다녀오는데 이번에도 뭔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즐기고 싶어서 Lone mine trail을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왠만해서는 정상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재미로 등산을 많이 다녔는데 미국에서는 하루만에 정상까지 올라가는 등산로 찾기가 그렇게까지 쉽지 않아서 이런 정상을 찍는 하이킹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등산로는 5마일 정도의 길이에 제법 난이도가 있다고 안내에는 있었으나 역시나 스위치백이 잘 되어있어서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가 내려올 수 있었다. 시간도 3시간이 채 안 걸렸던 것 같고. 대신에 걱정스러웠던 것은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 대부분의 등산로들이 Chisos basin에서 출발하는 터라 lodge의 주차장을 사용하면 되지만 이 등산로의 입구만 Chisos basin이 아닌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가 쉽지 않다. 우리는 다행히 일찍 출발한 덕에 운 좋게도 주차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언젠가 엄홍길 대장이 산은 정복하는게 아니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 언제 부터인가 나도 정상 정복이라는 말 조차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정말 오랜만에 정상들에 서다 보니 왠지 저 멀리 멕시코 땅까지 다 내 땅인 된 듯한 정복감에 괜히 황홀했다. 당연히 외딴 국립공원이라 공기가 맑은 것 이겠지만 해수면 근처의 도시의 때 딴 공기가 아니라 위쪽 공기를 마신다는 느낌에 머리가 청명해 지는 것 같기도 했고. 지금 보니 구름조차 내가 바라보는 곳으로 모이고 있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