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석조기술의 백미라는 12-sided stone. 정말 12각이다.
잉카시대의 벽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벽돌처럼 정형화된 직육면체형태로 돌을 깎아서 쌓은 형태와 나머지는 12각돌처럼 돌하나하나 다른 모양으로 깎아 끼워맞춘 형태라고 한다. 전자는 미적인 측면이 부각될 필요가 있는 신성한 건물들에 주로 사용되었고 후자는 강한 지질활동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진 건물들에 더욱 선호되어왔다고 한다.
획일적인 모양보다는 제멋대로 인 개개인을 잘 묶어 다양성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좀 더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고대 잉카인들은 건축에 믿거나 말거나 적용했나 보다.
개인적으로는 제멋대로인 생긴돌들이 톱니바퀴 끼어맞추든 쌓여져있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말이야 쉽지 어떻게 하나하나 저렇게 조각해서 끼워맞췄을까? 하나하나 개성을 살려 미적인 모습과 건축적인 측면 모두다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Sacsayhuaman에서는 그 크기에 압도되어서 이러한 아기자기함이 이 정도까지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었는데, 이 곳에서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
Cusco의 거리는 좁고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놓칠 수 있는 곳이지만 유달리 주변에 많이 모여있는, 기념품을 파는 소년 소녀들 덕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찾는데 그렇게 까지 어렵지는 않은 곳이다. 한 소년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서, 한국어로 '멋진 곳'이라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던게 기억이 난다. 아마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다녀오는 곳이어서 물어보는 것이리라. Arequipa에서는 한국인 한 명도 보지 못했었는데. 역시 관광지로서의 Cusco는 전국구를 넘어 세계적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