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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Korea (2014)

이중섭 문화의 거리 - 제주도, 한국 (2014, 10, 8)

모닥치기 분식집을 찾기 위해서 이리 저리 헤매다가 마주친 이중섭 문화의 거리. 이중섭이 살던 서귀포의 집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빛이 조금 바래긴 했지만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결국 모닥치기는 접어두고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추구하며 거리를 거닐다가 결국 기념관까지 다녀왔다. 이중섭하면 떠오르는 인상이 가난이었는데 이 기념관에서는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 그리고 그림외에는 그닥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식민지 시대 그리고 혼돈기의 예술인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생업으로 할 만한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일생 내내 도와주는 친구들이 늘 곁에 있었던 것을 보면 참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참 안타까웠다. 

역설적으로 귀여운 아이들 그림 그리고 힘이 넘치는 황소 그림이 그 전과는 다르게 다가왔고 이 곳에서 지인들의 선물을 사고야 말았다. 모닥치기 먹으려다가 정말 바리바리 부조작품 (물론 모조)을 양손 가득 들게 되었는데 참 흐뭇했다. 그래 이 느낌에 취해서 아마 가난해도 계속 예술하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