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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Yellowstone & Grand teton national park 22: Old faithful inn - WY, USA (2015, 5, 27)


급하게 해야할 일이 생겨서 오락가락하는 비도 좀 그을 겸 이 공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무선 인터넷이 되는 Old faithful inn에 들어갔다. 이 자체가 괜찮은 관광 명소라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거렸지만 나는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 한 시간 정도 일을 하는 동안 아내는 투어를 다녀왔다.

들어서자 마자 탁트인 공간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로비에서 올려다보면 나무들을 잘 조립해서 만든 건축 형태가 괜히 불안하게 느껴졌지만 인위적으로 바르게 깎아내지 않고 구부러져있으면 구부러진 형태 그대로 사용된 목재들이 공간 곳곳에 개성을 심어놓고 있었다. 3층까지는 객실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그 이상으로는 화재 및 안전상의 이유로 더 이상의 출입은 통제되었다. 이 곳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 저지를 입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아주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나는 볼티모어 레이븐스 모자를 쓰고 있었다).

로비 건너편에는 식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주변에는 딱히 뭘 사먹을 곳이 없는 관계로 이 식당에서 3끼 정도를 해결했다. 사진을 찍은 발코니에서 옛날에는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홀에서는 식사뿐만이 아니라 무도회를 열었다고도 한다. 음식은 뭐 그저그랬다. 가격도 좀 비싼 편이었고. 로비 한 켠에는 거대한 벽난로가 있고 비가 흩뿌리는 밖에서 젖은 몸들을 말리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문자들이 이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벽난로에 걸려있는 거대한 벽시계가 인상 깊다. 

2층 발코니로 나가서 간헐천이 분출하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여 나가봤는데 5월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쌀쌀한 날씨에 그냥 다시 실내로 들어갔다. 하지만 의자에 정성스레 새겨진 Old faithful inn이라는 글자가 너무나도 선명하여 괜시리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