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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USA (2010-)

Yellowstone & Grand teton national park 20: Fairy fall trail - WY, USA (2015, 5, 27)

이제 이 여행의 절정으로 향해간다. 개인적으로 Yellowstone하면 떠올렸던 Grand prismatic spring을 이날 보기로 하고 이 온천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 Fairy fall trail로 향했다. 등산로는 이 온천 주위를 두르고 있어서 멀리서 Grand prismatic spring을 바라볼 수는 있었으나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환상적인 온천의 무지개빛 무늬를 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슬프게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안전상의 이유로 내가 방문했을 때는 폐쇄 되어있었다. 2달전에 한 방문객이 그 전망대에서 미끄러져 엉덩이뼈가 부러진 이후로 안전상의 이유로 올라가는 것을 금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들이 폐쇄된 등산로를 무단으로 넘어갔고 끝까지 나도 넘어가볼까 고민했으나 눈질끈 감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하늘의 구름과 뒤섞이면서 그 존재감을 뽐내었고 온천 주변에 잔잔하게 채워진 온천수들은 거울처럼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온천 주변에서 흘러나온 황금빛들은 이 곳에 신비감을 더했다. 

혹시나 다른 전망대가 있을까 하여 계속 Fairy fall trail을 따라가다 Fairy 폭포까지 가게 되었다. 사실 돌아갈까하다가 먼저 폭포에 다녀온 사람들이 worth it 하다고 해서 끝까지 갔는데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이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폭포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하지만 가는 길에서 볼 수 있었던 화재의 흔적은 안타까움보다는 신비로움을 선사하였다. Yellowstone과 같은 나무가 우거진 식생은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가 흔한 편이라고 하는데 이런 화재가 포화된 생태계를 한 번 리셋하는 기능이 있어서 무조건 적으로 억제하기 보다는 지나치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관광객들이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일어난 1988년 화재는 근처의 Old faithful inn 지역 뿐만아니라 Mammoth hot spring 지역까지 위협할 정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