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kkisholmskirkja.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작고 고요한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교회다. 마치 곧 우주로 날아갈 것 같은 우주선 같기도 하고 해적을 소탕하러 출항할 것 같은 전투함 같기도 하고. 왠지 어색하다. 역시나 제법 늦은 오후인지 교회 안이나 주변에는 사람도 없어 괜히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조명을 보아하니 제법 괜찮은 야경을 보여줄 듯도 한데 우리가 간 때는 해가 지지 않는 계절이라 좋지 않은 첫인상을 해소해 주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되었다.
하지만 마을을 굽어 내려다 볼 수 있는 교회 주변에서 바라 본 도시의 모습은 참 인상 깊었다. 2층 조차도 찾기 힘든 나지막한 건물들 어디에 꼭꼭 숨어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렇다고 버려진 도시 같지 않은 어디서 발산되는지 모르는 사람 냄새.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일단 요기를 해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