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Stradun - Dubrovnik, Croatia (2013. 6. 13)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었다. 너무나 햇살이 좋아서 걷기에는 조금 더웠었었지만 맛있는 크로아티아의 젤라또는 혀끝에서 더위를 잊게 했다. Stradun은 Dubrovnik 구시가의 중심거리로 서쪽의 Pile gate와 동쪽의 Ploce gate사이의 300m 정도의 거리를 잇고 있다. 거리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햇살을 받아 마치 반투명 거울처럼 빛을 발한다. 그래서 인지 딱딱한 돌이지만 왠지 모르게 푹신거리는 느낌도 있고 괜히 맨발로 걸어보고 싶기도 했다. 아무래도 장기 여행자의 트레킹화나 운동화 보다는 또각또각 소리나는 구두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 사실 이 거리는 처음 만들어질 때는 이렇게 까지 신작로는 아니었는데 1667년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이후 재건하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도시 계획하에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Ploce gate로 나아가기 전 시계탑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는 Sporza palace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안에는 유고 내전 당시 희생되었던 젊은이들을 기리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괜히 숙연해졌다. 대지진 이후 별탈없이 보전되어왔던 이 Stradun은 유고 내전 당시 폭격을 받아 (성벽과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상흔을 입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전세계적인 복구 작업으로 다시 사랑받는 여행지가 되었다고 한다. 후에 내전 당시 사진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괜히 화창한 햇살이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 슬퍼지더라. 여튼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북적하고 각자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이 곳크로아티아 사람들 역시 세계 각지에서 온 손님과 때로는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Stardun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St. Blaise church에서 때마침 열린 결혼식에서 부부의 친지들 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함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주는 모습이 보기 참 좋았다.